거친 맨발에 엉성하게 쓴 전도 문구 판을 목에 걸고 지하철에서 소리치며 다니던 최춘선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잡지의 사진과 문구를 오려붙인 독특한 전도지를 동네 전봇대에 붙여놓고 엉성하게 종이에 쓴 영생복락, 예수천당, 만인구원을
모자에 끼우고 가슴에 붙였습니다.
50년간 미룬 노예해방, 38선 직통 해방을 외치고 사람들을 미스터 코리아 안중근, 미스 코리아 유관순, 민영환, 이순신이라며 ‘Why
Two Korea?’를 소리쳤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김우현 감독의 해석으로는 유관순과 안중근같이 나라를 사랑하고 진리와 자유를
위해 자기를 내던져 희생한 분들이 진정한 한국인이라면 왜 두 개의 코리아로 분단된 조국이 있겠느냐는 외침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통일이
될 때까지 신발을 신지 않는다며 30년을 맨발로 다녔다.
가지고 있던 많은 재산도 포기하고 독립유공자의 연금혜택도 마다한 이유는 그 분이 말하는 대로 “내 돈이 아니고 하나님의 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이야말로 이 시대의 심령이 가난한 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노망들었다거나 미쳤다고 비웃어도 마치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으로 연명하며 회개하라고 외치던 세례 요한의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그 분이 목사인 아들에게 한 이야기라는데 깊이 가슴을 울립니다.
“예수를 안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살 수가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