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잘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허겁지겁 출근해서 일에 치여 정신없이 지내다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느라고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녀임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지요. 다윗이 바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 받았다는 사실을
어렴풋한 기억만으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가드의 아기스 왕에게 가서 망명 의사를 밝히자 그의 신하들이 말했습니다.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11절). 다윗은
이 말을 듣고 뜨끔했을 것입니다. 아기스의 신하들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미 자신이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지금 이곳에 도망 나와 있는가?’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어 다윗은
미친 체 하여 겨우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대문을 그적거리고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으니 ? 毬ご纛?얼마나 우스워진 것입니까?
하나님의 영광이 한없이 추락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이 세상을 정복할 왕인 사실을 잊어버리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를 분명히 인식합시다. 그렇지 못하면 평생 비틀거리고 부축 받으며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친 체하면서 겨우 살아나는 삶을 살지도
모릅니다. 명심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