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에 몸과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갑니다.
이 시절도 곧 오게 될 장맛비에 묻혀가겠지만.
모두 건강하게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잠자는 연꽃' 수련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
이번주에는 공교롭게도 잠자는 나무 '자귀나무'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플라워레터를 준비하면서 사진을 참 많이 찍었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자귀나무 꽃향기가 너무 좋아 머리속까지 향기가 꽉 차버렸습니다.
향기는 분명 화학작용인데 숨을 깊이 들이쉬면 그 향기가 나는 것을 봐서는
향기도 기억이 될 수 있는건가? 아니면 몸속에 향기가 남아있는 건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어수룩 해가 지기 시작하면 쫙 펴진 자귀나무 잎이
조금씩 오므라들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합죽선처럼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자귀나무는 원래 나무를 깍아 다듬는 연장인 손자귀의 자루를 만든다고 해서
그런 모습에 자귀나무를 달리 부르는 이름이 참 많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자는 모습은 야릇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합환수, 합혼수, 야합수, 유정수, 음양합일목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자귀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도 있는데 옛날 중국에 우고라는 사람이 조씨 성을 가진 부인과
살고 있었습니다. 그 부인은 단오가 되면 자귀나무의 꽃을 따서 말린 후, 그 꽃잎을 베개 속에
넣어 두었다가 남편이 우울해하거나 불쾌해하는 기색이 보이면 말린 꽃잎을 조금씩 꺼내어
술에 넣어 마시게 했습니다. 그 술을 마신 남편은 곧 전과 같이 명랑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귀나무는 부부금술을 상징하는"애정목"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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