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토리♤/그 어느 날에~

어제.. 3월 1일 눈발이 날리며.. 하루를 시작하더니..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었다.

아름다운친구 2006. 3. 2. 04:42

어제.. 3월 1일 눈발이 날리며.. 하루를 시작하더니..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었다.

 

 

 

오후 1시쯤되어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윗집 아저씨였다.  자기가 새차를 구입했는데.. 크기가 크다보니..  자기집앞 길가에 주차하기 어려우니깐.. 아랫집의 양해를 얻어서,,,우리 담 옆.. 바로 우리 아랫집 사이에 있는 시유지땅에 주차를 하게 되었다면서..우리 나무를 잘라준다고 왔다.

 

난, 나무가 크고, 높아서 아무나 자를 수 없고 위험하다고.. 그리구..나무자르고 나면.. 그 처리는 어떻게 하느냐면서.. 염려했더니... 자기는 시골에서 나무를 많이 잘라봤고.. 자기 앞집의 단풍나무도 잘랐다고 하길래.. 그러면 측백나무 한 가지만 잘라달라고 했다.  점심 좀 먹고 다시 온다고 간 아저씨는 3시쯤이나 되어서 왔다.  전기톱을 오랫동안 안 썼더니.. 작동이 잘 안되어서.. 고치러 가려고 했더니.. 인제 된다고 하면서..

 

 

 

자른 나무가지가 전선에 걸려서..내릴 수 없으니.. 사다리를 놓고 내리려다가 사다리가 넘어지면서.. 아저씨 오른손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손에 약바르고 온다고.. 자기집에 갔다 온다고 하길래.. 난, 집으로 들어왔다.. 춥기도 해서..

 

 

 

얼마후에 또 나무자르는 소리가 나서..  난.. 자른 나무가지를 정돈하느라 그러나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내다 보니.. 아~ 글쎄.. 감나무가지를 다 잘라버리구.. 또 라일락 가지를 다 잘라버리구..  참 나쁜.. 양심없는 그런 행동을..  자기는 이미 마음 속에.. 자기가 주차하는데.. 거추장스러운 가지들을 다 자르려구 생각했었나 보다.  내가 안 보는 사이에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다..

 

 

 

아까는.. 마당에 묻어놓은 알타리 김치와 짠지를 담은 항아리를 박살을 내더니.. 측백나무 한 가지만 잘라달라 했더니.. 참 양심없는 아저씨다.. 그리구.. 감나무를 자르면서 그런거 같은데.. 오래된 담이라 약한 면도 있지만.. 금이 가고.. 위에 얹은 철조망도 떼어놓구..

 

자르지 말라는 감나무는 왜 자른다고.. 이 모양을 해 놓았는지.. 울 엄니도 고향에 동생들 만나러 가시고 안계신데.. 오시면 걱정하실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올 가을에 열릴 감나무가지들을 다 잘라내 버렸으니.. 아깝기도 하구..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가 원해서 우리집 안쪽에 있는 죽은 대추나무도 잘라주고 했는데.. 자른 나무 치우는데.. 혼자 하게 할 수가 없어서.. 같이 쓸고 묶고 해서 정리했는데.. 아저씨가 잔가지와 나뭇잎들을 담기 위해서는 쓰레기 봉지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면서,,,, 8,000원을 주길래 쓰레기 봉지 100 리터짜리 3장을 5,400원 주고 사왔다. 

 

큰 나무토막은 따로 쌓아 놓고.. 나무가지는 단으로 묶어 놓고.. 떨어진 나뭇잎과 잔가지들은 아까 사온 쓰레기 봉지에 쓸어 담으니.. 2봉지에 다 담을 수가 있었다. 남은 봉지 하나는 아저씨더러 가져가라고 했다.

 

시간이 6시가 훨씬 넘은 40분쯤되어서 일이 끝이 났다.  예배시간은 7시 부터지만.. 찬양연습은 6시까지는 가야되는데.. 결국 난 점심도 못 먹었고.. 저녁식사도 준비해야되고.. 수요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 주에 휴가내어서.. 자기가 고쳐준다고 하고 마무리를 지었지만.. 오늘 하루.. 좀 그런 날이었다.. 어딘가 배신감 같은 것이 들었다.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실속없는 일을 왜 해 준다고 했겠는가?? 하는 그런 마음이... 씁쓸 씁쓸 또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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