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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전하는 판소리 전도사

아름다운친구 2005. 1. 23. 21:34
전도 이야기


예수님을 전하는 판소리 전도사

    "제비 몰러 나간다"로 공전의 히트를 친 무형 문화재 박동진 장로님은 60세가 넘어서야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70년 소리 인생에 비하면 신앙의 연륜은 그다지 길지 않은 것입니다. 1972년 조향록 목사님과 동아일보 극작가 주태익씨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예수님의 생애를 판소리로 들려주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아니, 지가 어찌 인류의 성인 중 한 분인 예수님을 창으로 표현할 수 있것소? 안될 일이지요."

    처음에는 극구 사양했습니다. 그러나 TV가 거의 없고 라디오 방송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시대였기 때문에 방송을 타면 인기를 등에 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에 이를 승낙하고 대본을 받아들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를 그리고 있는 대본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저고리 윗주머니에 꼬깃 꼬깃 대본을 넣어다니며 외울 정도로 열심을 다했습니다. 줄거리를 익히기 위해 틈틈이 성경도 읽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박 장로님은 예수님에 대해 눈을 떠갔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예수님은 그의 가슴 깊숙이 새겨지고 있었습니다.

    방송을 탄 예수전으로 인해 박 장로님의 인기는 치솟았습니다. 인기도 인기지만 장로님은 더 소중한 것을 얻은 기쁨으로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여, 시간이 지나면서 께름칙한 게 있더라고, 제사 문제말이여, 내가 우리집 장손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여. 집안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전포고를 했지. '우리 집안이 수십 대 불교를 믿어온 것은 잘 압니다. 그러디 지가 생각해 보니 예수를 믿는 것이 옳다 싶어 지 혼자라도 교회에 나갈랍니다'라고 말이여."

    예상대로 집안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갑작스런 발표에 집안 어른들은 호적에서 제해야 된다느니 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비온 다음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장로님의 신앙은 걸음마 신앙에서 어느새 "예수님 없이는 살 수 업소"라고 고백하는 골수 예수쟁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슬하의 삼형제에게도 "아비가 교회에 나가는디 니들이 난나가면 되겄나?"라며 모두 교회에 나가도록 엄명을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들도 나름대고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왠지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혼자만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떨떠름하고 죄스러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리밖에 없고 그렇다면 소리를 통해 이 땅에 예수를 전해야겠는디 소박한 이 꿈을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을까? 옳거니, 전수관이여!"

    생각한 끝에 지난 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공주에 그의 이름 석자가 내걸린 전수관을 설립했습니다. 예수님을 아는 제자들을 키워 세상에 내보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전수관을 세웠습니다.

    현재 박 장로님의 문하생은 예닐곱 살 먹은 코흘리개 꼬마로부터 사십을 바라보는 중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20여명인데 애초 이들은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조건에 고개를 끄덕여 받아들였기에 박 장로님의 가르침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에 들어오려면 누구든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어길 수 없는 계명이 그것입니다.

    "다른 여한은 없어. 전수관 옆에 선교사들을 위한 휴식처를 마련하는 일과 끝까지 교회에 나가지 않고 내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우리집 할망구를 전도하는 일만 남았지. 선교사
    휴식처는 땅까지 준비해 놓았으니 별 문제 없을 것이고, 그놈의 할망구가 문제여. 하지만 죽기 전에 예수를 영접할 걸로 믿어"
    b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