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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아름다운친구 2006. 9. 22. 00:39

효창공원 산책길에 만난 배롱나무,, 고풍스런 지붕과 담이 뒤로 보인다.

..........................................................20060919  photo by 벨라미

 

 

 

 

♧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부처꽃과의 낙엽소교목.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서 백일홍나무라고 하며,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7∼9월에 붉은색으로 핀다.

 

 

 

수피가 아름다운 배롱나무

 

안양여고 2학년 노다해님의 시

배롱나무


마을 어귀
껍질 없는 배롱나무
속으로 나이를 먹고 있다

배롱나무는 간지럼을 탄단다

제 몸에 한 꺼풀 껍질 일으켜야
비로소 나이 먹는 나무들과 달라
껍질을 만들지 않아서
자신을 나이에 가두지 않아서
솔직할 수 있는 것이다

바람결에 이파리 떨구는 소리
다시 한 번 몸을 떠는
배롱나무 한 그루

그 속에서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싶다

 

 

 

배롱나무의 전설::

 

옛날 어느 어촌에 목이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나 매년 처녀 한명씩을 제물로 받아갔습니다. 그해에 한 장사가 나타나서 제물로 선정된 처녀 대신 그녀의 옷으로 갈아 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 개를 베었습니다.

 

처녀는 기뻐하며 "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사오니 죽을 때까지 당신을 모시겠습니다."하자,

"아직은 이르오. 이무기의 남은 목 하나도 마저 베어야 하오. 내가 성공을 하면 흰 깃발을 달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 것이니 그리 아시오."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처녀는 백일 간 기도를 드렸습니다. 백일 후, 멀리 배가 오는 것을 보니 붉은 깃발이 걸려 오는 것을 보고 그만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장사는 이무기가 죽을 때 뿜은 피가 깃발에 묻은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는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백일 간 기도를 드린 정성의 꽃, 백일홍입니다.


(출처 : '배롱나무' - 네이버 지식iN)

 

 

    

  뙤약볕이 너무 진하여 햇빛에 잘 달구어진 푸른 나뭇잎마저도 늘어져 버리는 한 여름의 어느 날, 여름 꽃의 대명사 배롱나무 꽃은 비로소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진분홍빛 꽃이 가장 흔하고 연보라 꽃도 가끔 있으며 흰 꽃은 비교적 드물다. 가지의 끝마다 원뿔모양으로 마치 커다란 꽃 모자를 뒤집어 쓴 듯이 수많은 꽃이 핀다. 콩알만한 꽃봉오리가 나무의 크기에 따라 수백 수천 개씩 매달려 꽃필 차례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살포시 꽃봉오리가 벌어지면서 6-7개의 꽃잎이 수평으로 뻗어 나오고 온통 주름 투성이 꽃잎을 내민다.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이 타고난 주름을 펴줄 것으로 기대하는 지도 모른다.

  배롱나무는 잠깐 피었다가 금세 져버리는 대부분의 꽃들과는 달리 여름에 시작하면 가을이 무르익어 갈 때까지 석 달 열흘도 넘게 핀다. 초본 백일홍그래서 다른 이름은 백일홍(百日紅)이다.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하여 나무백일홍, 한자 쓰기 좋아하는 이들은 목(木)백일홍이라고 한다.

과연 백일을 피어있는 것인가? 꽃 하나 하나가 백일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꽃들의 피고 짐이 계속되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꼭 같은 꽃이 피어있다는 착각일 따름이다. 먼저 핀 꽃이 져버리면 여럿으로 갈라진 꽃대의 아래에서 위로 뭉게구름이 솟아오르듯이 계속 꽃이 피어 올라간다.

  원산지인 중국에서 처음 들어올 때는 연보라 빛 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중국이름은 자미화(紫微花)이며 당나라 때 중서성(中書省)에 많이 심어놓아 양귀비와의 사랑으로 유명한 현종은 아예 자미성이라고 불렀다 한다. 최자의 보한집(補閑集)이나 강희안의 양화소록 등 우리의 옛 기록에도 역시 자미화이다.

옛부터 선조 들이 즐겨 심어 왔으며, 오늘날도 꽃의 명성을 잃지 않는 곳이 여럿 있다. 소쇄원, 식영정 등 조선 문인들의 정자가 밀집해 있는 광주천의 옛 이름은 배롱나무 개울이라는 뜻의 자미탄(紫薇灘)이다. 그 외에도 고창 선운사, 다산초당과 이어진 강진의 백련사,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경주 서출지(書出池) 방죽의 배롱나무 등이 유명하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피는 특징 말고도 껍질의 유별남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오래된 줄기의 표면은 연한 붉은 끼가 들어간 갈색이고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얼룩무늬가 생겨 반질반질해 보인다. 다른 나무에서 볼 수 없는 배롱나무만의 특징이다. 배롱나무  줄기

발바닥이나 겨드랑이의 맨살을 보면 간지럼을 먹히고 싶은 충동을 느끼듯이 배롱나무 줄기를 보고 중국 사람들은 자미화 이외에, 파양수라 하여 간지럼에 부끄럽다고 몸을 비꼬는 모양과 비유하였다. 우리도 충청도 일부 지방에서는 '간지럼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은 껍질의 매끄러움에 나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도 떨어진다고 '원숭이 미끄럼 나무'로 이름을 붙였다

  배롱나무를 정원수로 키울 때는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우선은 방한대책이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 짚으로 싸주어야 한다. 그리고 매년 좋은 꽃을 피우기 위해, 꽃이 진 뒤 꽃꼬투리를  따주는 것이다. 꽃꼬투리를 따주지 않으면 열매가 맺어  양분을 열매에 빼앗기기 때문에  이듬해 꽃이 피지 않는다. 또한 가을에 꽃이 피었던 가는 가지를 아래 쪽 10∼15cm만 남기고 싹둑 잘라주어야 이듬해 그 곳에서 새 가지가 자라나 꽃이 핀다.

교육지원처 김종갑(jakal3182@chungk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