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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2월에 핀 들꽃 이야기

아름다운친구 2005. 12. 7. 17:09

 

 

오늘 토요일 퇴근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미 겨울이 된 뒷산 산책길을 찾아 나섰다...

 

 

전국적으로 눈이 내릴 것이란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이 곳도 남부 지방이지만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급하게 나서는 바람에 장갑 준비를 하지 못했다..

찬 바람이 완연한 겨울이다....

손끝이 찬 바람 때문에 시려온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빠른 걸음으로 산책길을 돌아 보려는 심산으로....

 

 

똑딱이는 열지도 않은채...

먼저 노박덩굴을 만났다...

빨간 열매가 아직은 싱싱하게 매달려있었고...

 

 

큰 방가지똥도 이제 꽃모양은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솜털같은 씨방만 남겨두고 있다... 바위틈... 돌틈 가릴것없이 피어있더니...

 

 

길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이리저리 돌아보며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멀리서 하얀색 꽃이 언뜻 눈에 들어온다...

아주 조금마한 녀석...

자세히 보지 않으면....도저히 알아보지 못할 녀석...

개울이 졸졸 흐르는 밭둑이다...

정체를 알아보니

 

.....황새냉이....

 

여름엔 한번도 보질 못했는데....

이 녀석이 겨울에 피는 꽃인지 의심스러웠다...

아마도 제 철을 잊고 피어 있는 사오정꽃이겠지...

녀석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역시 황새의 다리를 닮아 황새냉이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 이 녀석이 핀 곳이 햇빛이 많이 드는 따뜻한 곳인가 보다...

옆으로 여름 내내 논가에서 보이던 또 다른 냉이가 보였다...

 

...개갓냉이....

노란색 꽃을 피우더니 겨우 꽃의 형체만 남아있다...

 

 

이제 겨우 4시가 조금 지나고 있나?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

산이 이미 해들 가려 버려.... 제법 어두운 기분이 든다...

 

 

서둘러 똑딱이들 내밀어 보지만...

 

 

아무래도 조그만 녀석을 잡아 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제 한 30분 정도 길을 따라 올라 왔다...

 

 

누리장나무가 있어 항상 바쁘게 움직여야 했던 곳....

그런데 누리장 나무는 앙상한 뼈만 남겨 두고 있었다...

더 아쉬운 것은 누군가가.....

몇 그루 남지 않은 녀석을 뿌리채 뽑아 버린 사실이다...

내년 여름엔 겨우 몇 녀석만이 꽃을 피울 수 있겠지?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조금 길을 따라 올라가자...

조금만 녀석들이 파란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아마 올 봄 산책을 시작하면서 이름도 모른채...

 

 

관심없이 지나쳤던 녀석 중 하나일 것이다...

 

 

이곳 저곳 검색해보니... 봄의 전령사라고 한다...

그러면 이 녀석도 봄꽃...

 

 

....개불알풀...

큰 개불알풀과 조금은 혼동스럽지만.......

그냥 반가운 맘으로 녀석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이름이 영 이상해 또 다른 이름을 찾아 보니...

땅비단 혹은 봄까치꽃이라고 한다....

 

이 녀석옆으로는...

또 다른 녀석의 꽃망울을 맺고 있다...

 

....광대나물...

 

 

 

이 녀석 역시 봄에 피는 꽃이다...

4-5월 경에...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며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11월말경에 찍은 이 녀석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아무래도 봄과 가을은 비슷한 계절인가 보다....

 

또 이 녀석이 눈에 보인다...이미 12월인데...

....쇠별꽃...

 

 

이녀석도 별꽃과 많이 비슷해 항상 머리를 아프게했지만...

 

 

잎모양과 이녀석이 들판에 피어 있는 걸 보면 쇠별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산책길에서 내가 만난 녀석은 모두 쇠별꽃이라 불렀으니..

오늘도 그렇게 해야겠다...

 

 

위의 황새냉이, 개불알풀 그리고 별꽃....

이녀석들은 아주 작은 녀석들이라...

 

똑딱이에 담기가 무척 힘들었다....

숨을 멈추고...

그리고 몸을 최대한 굽혀 녀석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제 날씨도 어두워지고...급한 마음으로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니 ....

몸에 열기도 생기고 ....산책에만 열중했다....

 

돌아오는 길에 쑥부쟁이를 볼 수 있었고...

개망초도 아직 꽃을 피우고 있었다... 

 

 

겨우 꽃 잎 몇개만을 매달고 있는 쑥부쟁이의 지친 모습도 보이고...

 

 

완전한 꽃모양을 한 녀석은 바위에 기대어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다...

 

12월의 남부지방은 아직도 가을이 남아 있다...

눈이 오기전까지는 가을의 흔적이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매주 마지막 가을을 느끼며 오늘도 산책을 마무리 한다....

 

 

12월 3일 토요일 오후에 촬영하여....  밤 늦게 글쓰다


 
출처 : 블로그 > 들꽃 이야기 | 글쓴이 : 컴사랑 [원문보기]
 

 
출처 : 블로그 > 산내들바다 | 글쓴이 : 엄대장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