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전도엽서 4

소망 10 - 이슬비전도엽서

유난히 바쁜 일들로 꽉 차 있던 어느 날, 오랜만에 고향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비록 전화를 통해서지만 무척 바빠하는 나의 모습이 그쪽에 전해진 모양입니다.   적당히 인사치레를 하고 전화를 끊으려 하는데 친구가 아주 의미있고 여유만만한 말을 했습니다."하늘에 가까운 사람은 세상 일로 번거롭지 않네."  늘 세상 일에 쫓기며 구두코만 내려다보고 사는 나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친구가 준 의미있는 충고였습니다.  유럽의 식당엘 가서도 "빨리, 빨리!"하는 한국말은 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토록 바쁘게 요동치며 사는 것인지요.  눈을 들어 푸르른 하늘을 향해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한번 해 봅니다.

[이슬비전도엽서 소망9] 힐난을 받으면서 자라난 어린이는...

삶은 습관의 존재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은 자신의 몸에 밴 습관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블레이즈 파스칼은 그의 명저 「팡세」속에서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에 물들기가 쉬우며 그것은 마침내 타고난 좋은 천성마저 파괴해버린다는 것입니다. 에리히 케스트너라는 독일 작가가 친구와 장거리 기차여행을 샜습니다. 피곤해진 친구는 의자에 기대어 곤하게 잠을 자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큰일 날 뻔했다. 하마터면 수면제 먹는 것을 잊어버릴 뻔 했구나!" 하면서 황급히 수면제를 입에 털어 넣고는 다시 자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좋은 습관은 일생을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