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바쁜 일들로 꽉 차 있던 어느 날, 오랜만에 고향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비록 전화를 통해서지만 무척 바빠하는 나의 모습이 그쪽에 전해진 모양입니다. 적당히 인사치레를 하고 전화를 끊으려 하는데 친구가 아주 의미있고 여유만만한 말을 했습니다."하늘에 가까운 사람은 세상 일로 번거롭지 않네." 늘 세상 일에 쫓기며 구두코만 내려다보고 사는 나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친구가 준 의미있는 충고였습니다. 유럽의 식당엘 가서도 "빨리, 빨리!"하는 한국말은 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토록 바쁘게 요동치며 사는 것인지요. 눈을 들어 푸르른 하늘을 향해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한번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