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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미 초콜릿

아름다운친구 2006. 3. 15. 14:28
 
  기브 미 초콜릿  
 


어제는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희 가족은 초콜릿을 먹지 않습니다.

1950년 6·25 전쟁 때였습니다.
당시 외할머니의 막내딸은 네 살이었고
기브 미 초콜릿~~하면서 미군을 따라다니던 시절이었죠.

먹을 것도 부족하니
간식거리가 있을 리 만무하던 그때.
어느 날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하고 난 그때.
네 살 난 딸아이는 할머니 몰래
미군이 동네에 온 것을 알고
동네 친구들과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며 따라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너무 멀리 갔는지
지금까지 연락이 안 된다고 하네요.
그저 동네에 나갔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영영 이별이 된 막내딸.

초콜릿을 달라며 따라가 아직 돌아오지 않는 막내딸.
그래서인지 엄마도, 외할머니도,
외할머니의 슬픈 사연을 들은 아빠도,
저도, 동생도...
초콜릿을 먹지 않습니다.

화이트데이... 외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죽기 전에 초콜릿 먹을 수 있을까나?"
우리 가족이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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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슬픈 역사는 이제 서서히 지워지고 있습니다만
슬픈 역사의 뒤안길에 서있던 사람들의
슬픔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 초콜릿을 맘껏 먹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배경음악 : 영화음악 - 쉰들러 리스트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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