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닛◈/사랑밭삽화모음

내 아들은 귀여운 청소부

아름다운친구 2008. 11. 8. 12:01
내 아들은 귀여운 청소부  
 

개구쟁이 둘째 아들은요.
어릴 때부터 요란스럽고 절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칭찬해 줄만한 것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나오면서
청소를 말끔히 해 놓고 나온거예요.

편해진 만큼 당연히 칭찬을 해 주었지요.
그것이 내 아이가 처음 받은
유일한 칭찬이었었나 봐요.

그 다음부터...
제 아들의 장래 희망은 '청소부'가 되었어요.

학급에서 엄마들 모임이 있었는데
아이들 사물함마다 장래희망이 붙여있었는데
어느 아이의 사물함에는
'청소부', 이렇게 적혀있는거예요.

엄마들 웃을 때 저는 한 수 더 떠서
귀엽다면서 손뼉을 치며 따라 웃었는데
끝나고 보니 제 아들 창우도 같이 웃고 있었어요. (헉!)
그 담부터는 귀여운게 아니라 답답함이였지요.

공부를 못해서 그러는 줄 알고
공부 좀 시키자 하고 영어 학원을 보냈어요.

며칠 후 우연히 일기장을 보게 되었는데
영어 공부를 죽도록 열심히 잘 하겠다네요.
내심 웃으면서 '성공이다.' 하고 있었는데

일기장의 마지막에 마무리가... 기절 할만 했어요.
그렇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미국 빌딩 청소부가 되겠노라고...

창우는 학교가 끝나면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요.
제 반 담임선생님은 물론이고, 옆 반 선생님까지
창우야~ 창우야~
"훌륭한 청소부가 되기 위해서 연습하자"

매일 이 반 저 반 어지러운 신발장 정리는 물론이고
애들이 싫어하는 구석구석 청소, 화장실 청소를
지쳐가면서 해댑니다.

저는 답답해했던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자기 일을 저렇게 힘차게 한다면 반드시
인생이 행복할거라고요

칭찬 한 마디에 청소가 기뻐진 아들...
그래서 못난 엄마는 깨달았네요.
칭찬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요.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의 달란트를 찾아내서
세상의 일꾼이 되도록 하는 일!

말의 씨를 잘 뿌리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 우 혜 경(새벽편지 가족) -


--------------------------------------------


사람은 누구나
장점보다는 단점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단점을 찾기는 쉽고
험담을 하는 것도 쉬운데
장점을 찾고 칭찬을 하는 것이
왜이이 어렵고 쑥쓰러운지...

하지만 바꿔봐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 오늘 내가 춤추게 할 대상을 정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