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둘째 아들은요. 어릴 때부터 요란스럽고 절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칭찬해 줄만한 것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나오면서 청소를 말끔히 해 놓고 나온거예요.
편해진 만큼 당연히 칭찬을 해 주었지요. 그것이 내 아이가 처음 받은 유일한 칭찬이었었나 봐요.
그 다음부터... 제 아들의 장래 희망은 '청소부'가 되었어요.
학급에서 엄마들 모임이 있었는데 아이들 사물함마다 장래희망이 붙여있었는데 어느 아이의 사물함에는 '청소부', 이렇게 적혀있는거예요.
엄마들 웃을 때 저는 한 수 더 떠서 귀엽다면서 손뼉을 치며 따라 웃었는데 끝나고 보니 제 아들 창우도 같이 웃고 있었어요. (헉!) 그 담부터는 귀여운게 아니라 답답함이였지요.
공부를 못해서 그러는 줄 알고 공부 좀 시키자 하고 영어 학원을 보냈어요.
며칠 후 우연히 일기장을 보게 되었는데 영어 공부를 죽도록 열심히 잘 하겠다네요. 내심 웃으면서 '성공이다.' 하고 있었는데
일기장의 마지막에 마무리가... 기절 할만 했어요. 그렇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미국 빌딩 청소부가 되겠노라고...
창우는 학교가 끝나면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요. 제 반 담임선생님은 물론이고, 옆 반 선생님까지 창우야~ 창우야~ "훌륭한 청소부가 되기 위해서 연습하자"
매일 이 반 저 반 어지러운 신발장 정리는 물론이고 애들이 싫어하는 구석구석 청소, 화장실 청소를 지쳐가면서 해댑니다.
저는 답답해했던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자기 일을 저렇게 힘차게 한다면 반드시 인생이 행복할거라고요
칭찬 한 마디에 청소가 기뻐진 아들... 그래서 못난 엄마는 깨달았네요. 칭찬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요.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의 달란트를 찾아내서 세상의 일꾼이 되도록 하는 일!
말의 씨를 잘 뿌리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 우 혜 경(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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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장점보다는 단점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단점을 찾기는 쉽고 험담을 하는 것도 쉬운데 장점을 찾고 칭찬을 하는 것이 왜이이 어렵고 쑥쓰러운지...
하지만 바꿔봐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 오늘 내가 춤추게 할 대상을 정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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