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토리♤/친구들 이야기

대설경보가 내린 날에...

아름다운친구 2010. 1. 4. 20:26

사파리2차 특새가 시작되는 오늘,,

새벽기도가려고

현관문을 열려는 순간...

화안하게 비추이는 것이 직감적으로 눈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많이도 쌓였다.

그리고 계속 퍼 붓는다...

 

옆집 장로님은 눈을 맞으시며... 눈을 쓸고 계신다... 내가 새벽기도 다녀올 때 까지도 쓸고 계셨다.

 

쓸어도 쓸어도 금방 쌓이는 눈.눈.눈....

 

나도 쓸고, 울집 옆지기도 쓸고, 지층아줌니도 쓸고... 계속 쓸고 쓸었건만... 계속해서 퍼붓는 눈은 어찌 당해내겠는가??

 

이렇게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난... 집을 나섰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한 친구로 부터 눈이 많이 오니,, 다음달에 만나자는 문자가 오기도 했지만...

눈길 조심해서 오라는 문자를 다시 날리고.. 결국은 만났다... 3명은 못왔지만.. 6명이 모였었다...

거리는 제설작업이 미처 이루어지지 않아서 차들이 엉금어금...

전철을 타고 갔는데,,, 전철도 초만원... 정거할 때 마다... 시간이 엄청 지체되었다.

 

난, 꽤를 내어 돌아온다고...

공덕역에서 내려... 장봐서... 마을버스를 타고 오려고 하였으나...

마을버스가 운행을 못한고 3대나 세워져있었다...

결국은 그 무거운 장가방을 들고 걸어오는 수고를 해야 했다.

 

숙대기숙사 들어오는 길목에 서서 찍은 사진들을 여기에 올린다.

 

나무마다 눈꽃이 피어 아름답게 보인다.

들고오던 시장가방은 학원앞에 잠시 놓아두고...

이렇게 철없이 사진을 담았다.

 

숙명여대 울타리안에 있는 눈꽃이 참 예쁘다...

 

울집옆에 있는 소화전 지붕에 쌓이 눈... 참 많이도 왔다. 몇센티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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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한파 덕분에[ http://www.positive.co.kr/good/69525_48_113 ] 
 

지난 한 주, 출퇴근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폭설과 한파로 지하철 운행에 큰 차질이 생긴 탓에요. 5년 가까이 1호선을 타고 다녔지만 이번처럼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오들오들 떨며 삼십 분 만에 겨우 탄 지하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도,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을 정도였지요. 짜증 섞인 목소리와 비명 소리도 가득했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길 걱정에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그런 날이 반복되자 마음에는 불평불만과 짜증이 쌓이기 시작했죠.

그날도 지친 몸과 마음으로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저는 사람들 틈에 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정없이 흔들렸어요. 그런 저 때문에 불편했는지, 뒤에 있던 분이 저를 밀치며 큰 목소리로 짜증을 내셨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조금만 이해해 주시지, 하는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요.

그때 자리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가 말없이 제 가방을 자신의 무릎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아저씨는 분명 잠드신 듯 눈을 감고 있었는데 어느 틈에 힘들어하는 저를 보셨나 봐요. 덕분에 몸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다음 역에서 사람들이 밀려들자 저는 또 휘청거렸습니다.

이번에는 옆에 서 계시던 아저씨가 잡고 있던 손잡이를 저에게 넘겨주며, 꼭 잡으라고 하셨어요.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아저씨도 저 때문에 불편하셨을 텐데요. 그 따뜻한 마음 덕분에 서운함과 짜증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그날 이후부터인 것 같아요. 안 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내려야 해요. 조금씩만 비켜 주세요.” 하며 울먹이는 여성 분을 위해 몸을 한층 더 웅크려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 주신 분들, 내리시면서 “노약자석이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힘들 텐데 앉아서 가요.”라고 자리를 권하던 할머니, 걱정하는 가족과 통화하며 “어제보다 한결 나아졌으니 염려 마.” 하고 안심 시키던 아저씨….

이번 폭설과 한파는 많은 불편과 문제를 안겨 주었지만, 한편으론 큰 깨달음을 선물한 것 같습니다. 힘들 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와 작은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자신만 생각하기에도 벅찰 때 다른 이에게 눈 돌릴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어려운 상황을 탓하기보다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자세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요.

그러면서 작은 소망 하나 품어 봅니다. 새해에 큰일을 겪었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찾아올 거라고요.


글 《좋은생각》 김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