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의 작곡가 임긍수.
조수미씨가 이 노래를 불러 더욱 유명해진 임긍수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시 ‘주의 옷자락’에 곡을 붙인
성가 작곡가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한 그는 은광여고에서
교사로 지내는 동안 가곡 ‘그대 창 밖에서’를 작곡해 큰 호응을 얻었다.
테너 박인수가 이 곡을 부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자
본격적으로 작곡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이후 가곡과 기악곡, 합창 등 작품활동을 하며
‘임긍수’라는 이름을 널리 알렸고
KBS-FM 신작가곡 위촉으로 10여편의 가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 건너 봄이 오듯’도 이 때 발표된 작품이다. 그런 그가 성가곡을 작곡하며 신앙을 다져온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결혼 후 31살까지 불교를 믿어왔다는 임긍수는 목사인 친구의 끈질긴(?) 전도로 기독교로 개종을 했다. “제 아버지도 그렇고 원래 불교 집안이에요. 불교를 믿으면서 찬불가도 많이 만들었죠. 기독교를 믿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불교를 믿으며 찬불가를 작곡하던 그가 기독교인이 되어
자신만의 신앙고백을 담은 성가곡을 작곡한다니
하나님의 계획이 참 오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도 그런 하나님의 마음이 궁금했던지 직접 글을 쓰고 곡을 붙인 ‘알게하소서’라는 성가곡에 가장 애착이 간단다. ‘사랑의 주여 한없는 사랑 깊으신 은혜 알게하소서…
큰 은혜 안에서 살게 하옵소서 주님의 크신 영광 알게하여 주소서…’
그동안 많은 성가곡을 작곡한 임긍수지만 한국 성가곡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을 못했다.
아직은 서양의 그것에 많이 모자란 한국 성가곡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기 때문이다. “성가곡의 양에 있어서도 그렇고 음악적인 면이나 내용적 깊이가 아직은 많이 부족해요.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작곡된 좋은 성가곡 몇곡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서양의 성가곡들입니다.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로 서양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은 성가곡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긍수는 그의 다짐을 증명해줄 주기철 목사님의 일생을 그린 오페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의 성가곡들을 작곡 중이다. 인생의 반을 작곡가로 살아온 그의 나이도 이제 50이 훌쩍 넘었다.
그래서일까. 요즘 젊은이들의 예배가 지나치게 감성적이라며 노파심을 보인다. “요즘 젊은이들의 예배가 지나치게 감성을 자극하는 형태로만 발전하는 것 같아 염려가 됩니다.
예배곡도 점점 세속화되는 것 같구요.
물론 형태야 어찌됐든 예배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지나치게 감성만을 자극하는 예배와 예배곡은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심스레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친 임긍수에게서
한국 성가곡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삶의 전부를 하나님과 함께하진 않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또한 성가곡을 향한 열정만큼은 그의 온 삶의 무게보다 훨씬 큰 것이었다.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