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없이 보조기만 차고 ....
목발 없이 무릎에 보조기만 차고 한달동안 생활하다가 3월 19일 외래로 오란다.. 2월 21일 토요일에 병원(삼성의료원)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갈 때는 목발짚고 택시를 타고 갔었지만.. 올 때는 마을버스타고 전철타고 마을버스타고 걸어왔다. 목발 없이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활동하기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어제는 주일이라 교회에서 대예배 부터 오후찬양예배까지 다 참석하고 왔다. 아직 왼쪽다리 안쪽으로 난 창상이 덜 낳은 상태라.. 발목주위가 퉁퉁 부었지만.. 밤새 다리를 올리고 휴식을 취하고 나니 부기가 좀 빠졌다. 그래도 그 부기로 인하여 그런지 걸을 때 마다 발이 꺽어지질 않고.. 발무게가 천근만근이다.
오늘은 동네 정형외과에 드레싱하러 가는 날이다. 피떡이 뭉친 부분.. 그 곳에서 피가 났다. 오히려 좋은 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피부가 썩었다고 재생이 안 될 경우 피부이식까지 생각했던 부분인데.. 피부속에서 새살이 차고 올라오느라 피떡을 밀어내느라 그랬지 싶다.
늘 목발에 의지하여 다녀야만하는 어느 그림그리는 소녀를 티비에서 본 적이 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100호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키가 닿지가 않아서 발바침대를 그 소녀의 아빠와 오빠가 만들어 주는 장면을 봤다. 또한 그의 엄마가 늘 학교다닐 때 마다 그림자처럼 좇아 다녔다. 계단 오르내리는 것이 제일로 힘들게 느껴졌다. 그 때마다 그 누군가가 엎어 줘야 했다. ㅠ 가족애가 특별남을 느꼈다.
나 또한 그렇다. 울 가족들이 나에게 베푸는 사랑이 뼈속깊이 느껴진다. 울어머니 90을 바라보는 89세이시지만..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나,, 지금 퇴원해서 집에 있지만도.. 어머니가 집안일을 거의 맡아 하시고 계시다. 차츰 내가 많이 해야되겠지. 아직은 밖에 나가서 많이 걸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기에.. 시장도 봐 오시고.. 그러한 건강을 유지하심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울 남편, 울 애들,, 모두 모두에게.. 감사가 절로 나온다.
인대는 거의 안정되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무릎연골이 문제다.. 그냥 잘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외래때까지 계속 아프면 수술을 고려해 보자고 한다. 내가 겁을 먹으니까.. 그냥 간단한 수술이라고...하시던데... 어쨋든 수술은 수술이니까.. ㅎ
2009년 2월 23일 월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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