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옥 ...
신영옥 정도의 위치에 있는 성악가라면 기본적인 음악적 재능과
능력이 있고 없고와 많고 적음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그보다는 음악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신영옥이 가진
남다른 장점과 매력을 언급하는 것이 그의 현재와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그에게 있어 가장 두드러지는 면은 절제와 겸손이다.
누구나 욕심낼 만한 무대와 배역을 제안받고도 자신의 목소리나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려 거절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런 결정을 내릴 때는 물론이고,
스스로의 자세와 기량을 가다듬는 일에도 항상 자신의 스승이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한다는 것 또한 그의 미래를 밝혀주는
남다른 미덕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가 아무리 자신의 배역에 신중을 기한다고 해도 연기자로서,
그리고 성악가로서의 신영옥의 폭은 ‘루치아’를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것에서 이미 다 입증된 셈이다. 한 작품 안에서 청순하고
가련한 여인을 연기하고, 그 여인이 미쳐서 부르는 광란의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면 다른 역이라고 해서 못할 까닭이 없다.
그리고 ‘동심초’와 같은 우리의 가곡을 누구보다 적절하고 뛰어나게
부를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역량과 가능성이 얼마나 깊고 넓게 미치고
있는가를 짐작케 한다.
신영옥의 목소리가 크고 화려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가
절제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누구보다 맑고 투명한 소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남달리 이지적이고 학구적인 그의 성격은 누구보다
정확한 가사 전달에서도 엿볼 수가 있고,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그에 따른 신중하고 현명한 대처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신영옥은 결코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다져갈 것이며,
그런 성실하고 진지한 삶을 통해 누구보다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게 될 것이다.
* 출생과 학력, 주요 수상경력
1961년 서울 태생. 선화 예중고, 줄리어드 음대와 동 대학원 졸업.
클라우디오 핀자 사사. 78년 동아 콩쿠르 입상,
90년 메트로폴리탄 콩쿠르 우승, 90년 로렌 자커리 콩쿠르 우승,
90년 올라 쿠세비츠키 콩쿠르 우승.
* 취미생활
음악 공연, 특히 오페라는 빼놓지 않고 관람하는 편임,
걷는 것을 유난히 즐긴다.
* 특이한 버릇
아무 때나 잘 웃고. 상대가 누구든 관계없이 윙크를 자주 한다.
너무 잘 웃어 싱거워 보이기도 함.
또한 윙크를 받은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고.
* 패션감각
단정한 스타일. 최신 의상보다는 복고풍의 정장 타입이 제격.
주로 정장차림에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옷을 자주 입는다.
무대의상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 특이한 병력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 89년에 위출혈로 많은 고통을 겪음.
위출혈이 채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먹으며 메트 콩쿠르에 출전,
우승을 차지했다.
* 외국어 실력
한국어는 능통, 영어는 능숙, 이탈리아어는 의사소통 문제 없음.
그외 불어와 독일어 구사.
* 키, 몸무게
키는 162cm, 몸무게는 49kg이다. 몸집이 다소 작은 편이다.
* 음악적인 특성
고운 소리 결. 정교함, 맑은 음색의 리릭 콜로라투라 가수.
고운 피아니시모 처리로 끈적거리면서도
명주실같이 뽑아내는 서정적인 노래에서 특히 돋보인다.
* 오페라 무대 데뷔년도와 데뷔작
1988년 미국 스폴레토 음악제에서 '루살카'의 숲의 요정 역.
* 오페라에서의 명콤비
94년 영국 로열 오페라에서 '리골레토'의 질다와 리골레토 역으로
콤비를 이뤄 공연했던 바리톤 레오 루치. 메트에서 '루치아'와 '리골레토'에서
콤비를 이뤘던 멕시코 신예 테너 라몬 바르가스도 호흡이 잘맞는다.
여러해 동안 '사랑의 묘약'과 '리골레토'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프랑크 로파르도 역시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라고.
*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지휘자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새로 취임한 제임스 콘론.
메트 일본 공연에서 파바로티와 '사랑의 묘약'을 공연할 때 지휘를 맡았던
에드아르도 뮬러도 기억에 남는 지휘자.
* 장기로 하는 오페라 배역
'리골레토'의 질다,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 '루치아'의 루치아,
'진주 조개잡이'의 레일라. '가면 무도회'의 오스카,
특히 질다 역과 루치아 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 해보고 싶은 오페라 배역
'라 보엠'의 미미, '라 트라비아타' 의 비올레타.
* 주요 공연 5선
91년 메트로폴리탄 '리골레토' 질다 역,
93년 바스티유 오페라 '가면무도회' 오스카 역
, 93년 메트로폴리탄 일본 순회 공연 '사랑의묘약' 아디나역,
94년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의 '리골레토' 질다역,
95년 캐나다 토론토 오페라의 '루치아'의 루치아 역.
* 주요 레코딩 경력
벨리니 'Bianca & Fernando(누오바 에라)', 'Vocalise' , 'Ave Maria' ,
'a Dream', 'My Romance(삼성 나이세스)',
'Sacred Songs', 'White Christmass(예당 클래식)',
'My Songs(유니버셜 뮤직)'
* 존경하는 음악가
파바로티·도밍고·제임스 레바인
* 세계 음악계의 평가
1995년 4월 토론토공연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로 출연,
"극장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광란의 장면이었다"는 호평 받음.
*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능력은 있지만 돈이 없는 학생 중 테너나 베이스 한 사람을 뽑아
장학금을 주고, 여름 섬머 캠프등에 참가하게 하고,
콩쿠르 준비시켜 훗날 같이 노래 부를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
그리고 소프라노 신영옥으로 인식되기보다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간미가 넘치고 노래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종합예술인다운 신영옥’으로 인정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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